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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금융위기 레버리지의 탐욕

by money-jeong 블로그입니다 2026.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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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2008 금융위기와 레버리지의 시작

2008 금융위기를 떠올리면 사람들은 흔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나 주택 버블을 먼저 말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모든 문제의 밑바닥에는 하나의 공통된 태도가 깔려 있었어요. 바로 레버리지, 빚을 지렛대처럼 써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집착입니다.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이 레버리지를 거의 숨 쉬듯 사용했습니다. 자기 자본이 얼마인지보다, 얼마나 더 빌릴 수 있는지가 경쟁력이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처음엔 그럴듯해 보였습니다. 시장은 오르고 있었고, 돈은 싸게 빌릴 수 있었으며, 손에 쥔 자본보다 훨씬 큰 판에서 놀 수 있었죠. ‘이 정도 레버리지는 관리 가능하다’는 말이 업계에선 인사말처럼 오갔습니다. 다들 비슷하게 하고 있었고, 오히려 안 하면 뒤처지는 분위기였으니까요.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하다는 이상한 논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엔 묘한 불안도 함께 깔려 있었습니다. 수익이 커질수록 마음 한편에서는 ‘이게 과연 정상인가’라는 질문이 자주 떠올랐을 겁니다. 그럼에도 시장이 계속 오르자 그런 생각은 금세 묻혔죠. 숫자가 모든 걸 증명해 주는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레버리지는 그때 이미 단순한 금융기법이 아니라, 월가의 문화이자 자존심이 되어 있었습니다. 더 크게, 더 빠르게, 더 많이. 2008 금융위기의 그림자는 그렇게 조용히 길어지고 있었던 셈입니다.

본론|레버리지와 탐욕이 만든 월가의 선택

월가 투자은행들의 레버리지는 상상을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자기자본 대비 20배, 30배는 기본이고, 어떤 곳은 그 이상까지 갔죠. 쉽게 말해, 자기 돈 1로 30짜리 베팅을 하는 구조였습니다. 수익이 날 때는 영웅이 되지만, 반대로 조금만 흔들려도 그대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방식이었어요. 그럼에도 이 선택을 멈추지 못했던 이유는 단순합니다. 탐욕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어려운 순간들이었으니까요.

여기서 중요한 건, 이 탐욕이 개인 몇 명의 일탈이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회사 전체가, 업계 전체가 그런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었어요. 성과급 구조는 단기 수익에 맞춰져 있었고, 위험은 미래의 누군가가 떠안게 되는 구조였습니다. 오늘의 이익은 나의 것이지만, 내일의 손실은 조직이나 정부의 문제라는 암묵적인 믿음이 자리 잡고 있었죠. 그러니 레버리지를 줄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더 키워야 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를 비롯한 대형 투자은행들은 복잡한 파생상품과 결합된 레버리지를 통해 수익을 쌓아 올렸습니다. 숫자는 아름다웠고, 보고서는 화려했으며, 시장의 칭찬도 쏟아졌죠. 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구조는 점점 취약해지고 있었습니다. 자산 가격이 조금만 흔들려도 연쇄적으로 문제가 터질 수 있는 상태였는데, 그 위험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같은 배를 타고 있었고, 파티는 아직 끝나지 않은 것처럼 보였으니까요.

문제는 시장이 방향을 바꾸는 순간 드러났습니다.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연체가 늘어나자 레버리지는 순식간에 독으로 변했습니다. 빚으로 키운 자산은 빚이 발목을 잡는 짐이 되었죠. 자본은 빠르게 증발했고, 신뢰는 더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평소엔 보이지 않던 균열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월가는 스스로 쌓아 올린 레버리지의 무게에 짓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제야 모두가 같은 질문을 던졌죠. “우리가 너무 멀리 온 건 아닐까?”

결과|레버리지 붕괴 이후 남은 것들

결과는 냉혹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은 단순한 한 기업의 몰락이 아니라, 레버리지 중심 금융 시스템의 붕괴를 상징하는 사건이 되었죠. 그 순간, 시장은 더 이상 숫자를 믿지 않았고, 약속도 신뢰하지 않았습니다. 빚 위에 세워진 성은 생각보다 훨씬 쉽게 무너졌고, 그 잔해는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금융위기는 그렇게 실물경제로 번졌고, 평범한 사람들의 삶까지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후 사람들은 뒤늦게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레버리지가 문제였다고, 월가의 탐욕이 선을 넘었다고요.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말속에는 씁쓸함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왜 그때는 아무도 멈추지 못했을까 하는 질문 때문이죠. 사실 멈출 기회는 여러 번 있었습니다. 다만, 모두가 같은 방향으로 달리고 있을 때 브레이크를 밟는 건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었을 겁니다.

2008 금융위기 이후 규제는 강화되었고, 레버리지 비율도 관리 대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기억은 짧고, 시장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합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과거형으로만 남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레버리지는 여전히 유효한 도구이고, 잘 쓰면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다만 그 끝에는 언제나 책임과 위험이 함께 따라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월가 투자은행들의 과도한 레버리지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선택의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남깁니다. 빠른 수익 뒤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것, 그리고 시장이 영원히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이 교훈을 잊는 순간, 또 다른 형태의 2008 금융위기는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지금도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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